브랜드 스토리
우리 아이의 속도는 다릅니다
신발을 신는 데 십오 분이 걸리고, 한 문장을 말하기까지 몇 해가 걸립니다.
그 속도를 처음 마주한 부모는 대개 혼자입니다.
상담실을 나와 주차장에 앉아 우는 시간, 학교에 전화를 걸기 전 몇 번을 망설이는 시간, 잠든 아이 옆에서 우리가 없어진 뒤를 생각하는 시간.
그 시간들은 어떤 제도에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느린이웃은 2024년 봄, 그 시간을 혼자 견디지 않기로 한 부모들이 모여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56가구입니다.
우리는 아이의 속도를 고치려고 모이지 않았습니다.
그 속도로도 갈 수 있는 길을 함께 내려고 모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은 대개 나란히 서는 일입니다.
먼저 겪은 부모가 이제 막 겪는 부모 옆에 앉는 일, 아빠가 텃밭에서 흙을 만지며 처음으로 서로에게 속을 꺼내는 일, 늘 뒤로 밀려 있던 비장애 형제·자매가 자기 이야기를 할 자리를 만드는 일, 매달 한 번 산에 올라 가장 느린 사람의 보폭에 전부가 발을 맞추는 일.
그 사이 아이들도 자기 자리를 찾았습니다.
슐런 스포츠단은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1위를 했고, 소리마을 합창단은 일산병원 힐링콘서트 무대에 섰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충분한 시간과 나란한 사람이 주어졌을 때 원래 가능했던 일이라고 부릅니다.
느린이웃의 '느린'은 결핍의 표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걷기로 정한 속도의 이름입니다.
그 속도에 맞춰 걷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
옆 사람의 표정, 길가의 나무,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이웃이 되어 있다는 사실.
우리는 나란히 걷습니다.
앞에서 끌지 않고, 뒤에서 밀지 않고, 옆에서.
회원들의 이야기
나란히 걸으며 들은 말들
"장애를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했던 남편도, 이제는 느린이웃 일이라면 먼저 나서서 함께해줘요."
— 회원 어머니
"오빠 언니들이 예뻐해 주니 아이도 금세 신이 나서, 정말 행복한 생일이었어요."
— 회원 어머니
"합창을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큰 무대에 섰는데, 관객분들 박수 속에서 정말 멋지게 해냈어요."
— 소리마을 합창단 학부모
"발달장애인 인식개선 수기를 써서 냈는데 상을 받았어요. 이런 경험도 참 즐거운 추억이 되네요."
— 회원 어머니
"아이가 상을 받아 저도 기뻤습니다. '움직이면 행복합니다'라는 말을 실감한 하루였어요."
— 회원 어머니